이제 정말 전 부치느라 고생하지 말고, 가족이 모여 조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는 이야기를 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 매 명절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에서 간소화된 상차림을 안내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는 명절에 힘들게 노동을 하며 정작 가족간의 유대와 소통에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기름진 음식이 있어야 한다는 둥 홍동백서 조율이시와 같은 근거도 없는 말에 휘둘려, 서로의 차례상 차리는 원칙을 자랑하고, 이로인해 싸우는 것을 조상님들이 원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좌포우혜, 두동미서와 같은 사자성어인지, 무슨 규정이 있는 것인지 알지도 못하고 서로 네가 맞네 내가 맞네하는 풍토도 없어져야 합니다.
위의 글에서도 잘 분석된 내용이 나오지만 핵심만 뽑자면 아래의 문장입니다.
"홍동백서(紅東白西)·조율이시(棗栗梨柹)
또는 조율시이(棗栗柹梨)·좌포우해(左脯右醢)·어동육서(魚東肉西) 등
이런 진설 방식은 예서에 규정된 바가 없다.
(중략)
과실의 경우 '과(果)'라고만 했을 뿐이다.
따라서 진설의 대표적 방식으로 알려져 있는 홍동백서, 조율이시 등은
후대에 생겨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일생의례사전 '진설(陳設)' 편)
그러니까 이건 며느리 군기잡기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이런 기회에 집안 어른들이 조상 핑계를 대며 군기 잡는 시간일 뿐인 것입니다.
지금 자녀들의 삶은 어떤지, 힘들때 조상님들은 어떻게 헤쳐나가고, 본인 스스로도 먼저 인생을 살아본 선배로서 힘들어하는 자녀들에게 덕담과 응원의 말들을 하는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해외여행을 가는 풍토를 나무라지만 말고, 왜 해외여행을 명절에 가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해외 국군 장병들도 해외에서 차례를 지내는데, 해외 나가서 못지낼 것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명절에 가족들이 외식하는 문화는 어떻습니까?
명절음식을 꼭 집에서 해서 질리도록 먹는 것만 명절을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바로 이것.
가족간의 유대
지금 하고 있는 방식으로 가족간의 유대가 강화된다면 그 방법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명절은 다가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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